퇴사와 이직 준비 시리즈 6/9
어제 코딩테스트를 봤다.
제출까지 완료했다. HackerRank에서 제출 완료 메일도 받았다. 그래도 마음 한쪽에는 긴장이 남아 있었지만, 일단 내가 해야 할 것은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출근길에 채용팀 메일을 받았다.
정해진 기간이 만료되어 채용 진행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전형을 종료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이미 제출했는데.
제출 완료 메일도 있는데.
처음에는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생각했다.
시스템상으로 제출 내역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거나, 채용팀 쪽에서 확인이 늦어진 것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HackerRank 제출 완료 메일을 캡처해서 답장을 보냈다. 제출했다는 사실을 확인해달라고 보냈다.
그때까지만 해도 마음 한쪽에는 기대가 있었다.
이 상황이 어떻게 정리될까.
그렇게 생각했다.
해프닝처럼 보였던 일이 불합격으로 넘어갔다
처음에는 웃고 넘길 수 있는 일처럼 느껴졌다.
나는 제출했고, 제출 완료 기록도 있으니 확인되면 정정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어쩌면 이런 작은 오류 하나가 오히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장면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원티드 채용 프로세스에는 이미 불합격으로 처리되어 있었다.
그 화면을 보는 순간 마음이 내려앉았다.
이것도 아니었나.
아직 채용팀의 최종 답을 받은 것도 아니고, 실제로 재검토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플랫폼에 찍힌 불합격 상태는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
메일 하나, 상태값 하나가 마음을 이렇게 흔들 수 있다는 것이 이상하면서도 현실이었다.
나는 냈는데, 안 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 장면이 제일 이상했다.
나는 분명히 냈다.
메일함에는 제출 완료 메일도 있었다.
그런데 채용팀 메일에는 기간이 만료되어 전형을 종료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진행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문장도 있었다.
순간적으로 억울하다기보다 황당했다.
내가 뭘 잘못 눌렀나.
제출이 제대로 안 된 건가.
HackerRank 메일이 왔는데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나.
그런 생각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그래서 바로 제출 완료 메일을 캡처해서 답장을 보냈다. 길게 따지기보다, 제가 제출을 완료했다는 기록이 있어 확인을 부탁드린다고 보냈다.
그 정도가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대응이었다.
하나님께 맡긴다는 기대를 어디에 둬야 할까
처음에는 이 일이 다시 열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되기를 기대했다.
제출 완료 내역을 보냈으니 채용팀이 확인하고, 전형 상태가 다시 열리고, "오류가 있었습니다"라는 답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이것도 하나님께서 일하신 일처럼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불합격 상태를 보고 나니 마음이 흔들렸다.
하나님께 맡긴다는 기대를 결과가 뒤집히는 것에만 두고 있었던 걸까.
물론 아직 끝난 것은 아닐 수 있다. 채용팀이 확인하고 다시 전형을 이어갈 수도 있다. 실제 제출 내역이 확인되면 상태가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믿음은 어디에 남아야 할까.
결과가 복구될 때만 하나님께서 일하신 것인가.
아니면 복구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나를 보고 계신다고 믿을 수 있을까.
이 질문이 남았다.
작은 신호에 기대하고, 작은 상태값에 흔들린다
이직 준비를 하면서 내 마음이 얼마나 작은 신호에 민감해졌는지 느낀다.
공고 조회수.
프로필 열람.
서류 검토 중이라는 표시.
불합격 상태.
채용팀 메일 한 줄.
이런 것들이 하루의 마음을 바꾼다.
이번 일도 그랬다. 처음에는 "해프닝일 수 있다"는 생각에 약간의 기대가 생겼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어떻게 풀어가실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원티드에서 불합격으로 처리된 것을 보는 순간, 기대가 바로 꺾였다.
내 믿음이 너무 약한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지금 내 상태를 보여주는 장면일 뿐이다. 결과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시기에는 작은 표시 하나가 크게 보인다. 내 삶의 방향이 걸린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플랫폼의 상태값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 상태값이 내 전체를 해석하게 두지는 말아야 한다.
반응 없음과 오류가 내 가치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서류 불합격도 그렇고, 이번 같은 전형 종료 메일도 그렇다.
결과가 오면 마음은 바로 나에게 돌아온다.
내가 부족했나.
내 경력이 애매한가.
나이가 문제인가.
포지션이 안 맞았나.
이력서가 약했나.
물론 점검은 필요하다. 이력서도 봐야 하고, 포지션 적합도도 봐야 하고, 코딩테스트 준비도 돌아봐야 한다. 시장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경쟁이 치열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결과를 내 가치의 판정문처럼 받아들이면 오래 버티기 어렵다.
이번 일은 특히 그렇다.
나는 제출했다.
제출 완료 기록도 있다.
그런데 전형은 종료됐다고 왔다.
이건 내 실력이나 경력의 문제만으로 해석할 수 없는 일이다. 채용 시스템, 플랫폼 상태, 확인 과정, 마감 처리 같은 것들이 섞여 있다.
그러니 이 일을 통해 내 경력 전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대응은 해야 한다.
제출 완료 메일을 첨부해서 답장했고, 필요한 경우 다시 확인 요청을 할 수 있다. 감정적으로 항의하기보다, 사실을 정리해서 재검토가 가능한지 묻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 다음은 내 손을 벗어난다.
그래도 마음은 불편하다
이렇게 정리해도 마음이 괜찮아지는 것은 아니다.
괜찮은 척하기에는 지금 한 건 한 건이 중요하다. 가족에게 아직 권고사직 이야기도 하지 못했고, 다음 방향이 어느 정도 정리된 뒤에 말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하나의 기회가 이렇게 어긋나는 것처럼 보이면 더 크게 다가온다.
특히 코딩테스트까지 진행한 전형이라면 더 그렇다.
서류에서 바로 떨어진 것보다 더 마음이 쓰인다. 이미 시간을 썼고, 문제를 풀었고, 제출했다. 내가 한 행동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도 아니었나"라는 말이 나왔다.
그 말 안에는 실망이 있고, 허탈함이 있고, 그래도 혹시나 했던 기대가 꺾인 마음이 있다.
하나님께서 일하실 거라고 믿었는데, 내가 기대한 방식은 아니었나 하는 마음도 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다시 본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제출 완료 기록을 보냈다.
채용팀의 답을 기다린다.
필요하면 한 번 더 정중히 확인 요청을 한다.
원티드 상태가 불합격으로 되어 있어도, 그 상태 하나로 내 경력 전체를 판단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다음 지원을 멈추지 않는다.
이 정도가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일이 어떻게 정리될지는 아직 모른다. 전형이 다시 열릴 수도 있고, 그대로 끝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지금 내 마음은 흔들린다.
그래도 이번 일을 통해 하나는 본 것 같다.
나는 결과가 뒤집히는 방식만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은 결과가 바뀔 때만 가능한 말은 아닐 것이다. 결과 앞에서 내 마음이 어디에 묶여 있는지도 봐야 한다.
채용 프로세스의 상태값은 바뀔 수도 있고, 안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상태값이 내 가치를 최종 결정하지는 않는다.
오늘은 그 사실을 기준으로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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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정리한 생각은 GitHub의 코드와 포트폴리오로 이어지고, 일부는 FamBlend 같은 제품 실험으로 확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