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헤르만 헤세의 글을 읽고, 높이 쌓는 일보다 넓게 다지는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그때는 주로 속도에 대해 생각했다.계속 무언가를 만들고, 정리하고, 쌓는 일이 나를 앞으로 데려가는 것 같았지만, 막상 돌아보면 토대가 같이 넓어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었다.그 글을 쓰고 나서도 비슷한 마음이 남아 있었다.그냥 천천히 가자는 말만으로는 부족했다.천천히 가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왜 나는 자꾸 빨라지는지까지는 아직 잘 설명하지 못했다.그러다 니체의 이야기를 읽었다.부지런함도 도피가 될 수 있었다니체는 부지런함을 늘 좋은 것으로만 보지 않았다.정확히 말하면, 부지런함 자체가 문제라는 뜻은 아니었다. 문제는 내가 왜 그렇게 부지런한지 모르는 상태였다.그 말을 읽고 조금 찔렸다.요즘 나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