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ume 01. 나와 아이의 내면저녁을 먹고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앉은 시간, 우리 집의 풍경은 그리 여유롭지 못하다.아직 아이만의 방이 따로 없다 보니 거실은 온 가족의 쉼터이자 아이의 공부방이 된다. 조그만 상 앞에 앉아 노트북으로 챗GPT 창을 띄워놓고 있는 아이. 학교에서 내어준 수행평가 과제를 채우기 위해서다.하지만 곁에서 아이가 자판을 두드리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받아 적는 아이의 손길에 아무런 생기가 없기 때문이다.당장 제출해야 할 숙제 앞에서 마음이 급해진 탓인지, 아이의 질문은 점점 짧고 기능적으로 변해갔다. 화면에 뜨는 텍스트를 자기 말로 다시 생각해보기보다 그대로 옮겨 적는 모습은, 기술을 영리하게 활용한다기보다 숙제의 빈칸을 서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