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ume 01. 나와 아이의 내면밤 10시 반, 셔틀버스에서 내린 아이가 지친 발걸음으로 들어선다.하지만 집은 곧바로 쉼터가 되지 못한다. 가방을 내려놓기 무섭게 아이는 다시 책상 앞에 앉는다. 학원 숙제와 학교 공부가 기다리고 있고, 그 옆에는 아내가 자리를 잡고 앉는다.두 사람 사이에는 이내 날카로운 말들이 오고 간다. 피곤함에 겨워 조는 아이를 보며, 하루 종일 일과 가사에 지친 아내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진다.“집중 안 해? 아까 오자마자 게임을 하더니, 끝내놓고 했어야지.”아이는 짜증이 섞인 눈으로 모니터를 노려본다. 수행평가를 붙잡고 끙끙대는 아이와 이미 방전되어 버린 엄마 사이에 깊은 감정의 골이 서서히 드러난다. 밤이 깊어갈수록 방 안은 피로와 원망으로 무겁게 가라앉는다.그렇게 밤 1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