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살에 다시 읽는 레버리지
2024년에 "레버리지"를 읽고 쓴 글을 다시 읽었다.
그때 내가 붙잡았던 문장은 이것이었다.
레버리지는 나의 비전에 집중할 시간을 최대화하고, 단순 작업과 시간 낭비를 철저하게 배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말.
다시 읽어보니 결국 핵심은 하나였다.
더 전략적으로, 더 체계적으로 일해야 한다는 것.
그냥 바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에 시간을 써야 한다는 것.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책을 읽고 가장 먼저 적어두었던 질문은 이것이었다.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단순하지만 쉽지 않다.
내가 해야만 하는 일.
나의 자존감과 목적의식을 고취시키는 일.
나와 다른 사람을 차별화할 수 있는 일.
매달릴 가치가 있는 일.
이런 일을 먼저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외의 일은 적당히 해야 한다.
문장으로 쓰면 간단한데, 실제 삶에서는 잘 안 된다. 중요하지 않은 일도 급해 보이고, 남이 원하는 일은 더 크게 느껴지고, 당장 처리해야 할 일은 늘 눈앞에 있다.
그래서 계속 물어야 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정말 중요한 일인가.
이 일은 투자한 시간 대비 충분한 보상을 주는 일인가.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한가.
한 가지에 집중하기
사람은 지금 이 순간 한 가지 일만 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책에서는 FOCUS를 이렇게 설명했다.
Follow One Course Until Successful.
성공할 때까지 한 가지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나는 이 문장이 좋았다. 동시에 불편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이것도 궁금하고, 저것도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 결과를 만드는 것은 흩어진 관심이 아니라 집중된 시간이다.
내 삶에서 가장 가치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할 때, 자연스럽게 몰입 상태에 들어간다. 억지로 버티는 시간이 아니라, 내 가치와 일이 맞아떨어지는 시간이 생긴다.
그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
무의식에 목적지를 심기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잠들기 전과 일어난 직후의 2분이었다.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그리고 일어난 직후 2분 동안 나의 가치관과 내가 나를 규정하는 메시지를 소리 내어 읽고 상상하라는 내용이었다.
무의식 속에 목적지를 심어두는 것이다.
사람의 뇌에는 망상 활성계가 있어서, 목적지가 정해지면 그 방향에 맞는 정보를 더 잘 발견하고 걸러낸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내 안에 GPS를 설정해두는 것이다.
목적지가 없으면 모든 정보가 그냥 지나간다.
하지만 목적지가 있으면 같은 뉴스, 같은 책, 같은 대화에서도 필요한 것이 보인다.
인풋은 목적지에 맞게 걸러지고, 아웃풋은 그 방향으로 나를 더 빨리 움직이게 만든다.
이 부분은 앞서 다시 썼던 인풋과 아웃풋의 글(하루 5분, 뇌력 낭비 없애는 루틴)과도 연결된다.
무엇을 입력할지보다 먼저 정해야 할 것은 어디로 가고 싶은지다.
역 파킨슨의 법칙
파킨슨의 법칙이라는 말도 다시 눈에 들어왔다.
어떤 일이든 주어진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을 끝까지 다 소진하게 된다는 법칙이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
하루 종일 시간이 있으면 하루 종일 끌고, 일주일 시간이 있으면 일주일을 다 쓴다. 그런데 휴가 전날에는 어떻게든 일을 끝내고 간다.
책에서는 이것을 반대로 이용하라고 했다.
역 파킨슨의 법칙이다.
매일을 휴가 전날처럼 생각하면 생산성이 달라질 수 있다. 물론 매일을 쫓기듯 살자는 뜻은 아니다. 다만 마감이 명확할 때 내가 얼마나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지 이미 알고 있다면, 그 힘을 의식적으로 써보자는 뜻이다.
잠들기 전과 일어난 직후 목표를 떠올리고, 오늘 반드시 끝낼 일을 정한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면 적어도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흘려보내는 일은 줄어든다.
20퍼센트의 시간
파레토의 법칙도 다시 적어둔다.
20퍼센트의 시간이 80퍼센트의 결과를 만든다는 법칙.
반대로 말하면 나는 80퍼센트의 시간을 고작 20퍼센트의 결과를 만드는 일에 쓰고 있을 수도 있다.
생각보다 무서운 말이다.
나는 바빴는데 결과가 작을 수 있다.
열심히 했는데 중요한 일은 뒤로 밀렸을 수 있다.
성실하게 움직였는데 정작 내 삶을 바꾸는 일에는 시간을 거의 쓰지 않았을 수 있다.
그래서 낮은 가치의 일을 버려야 한다.
최대의 효과를 내는 20퍼센트의 시간에 더 현명하게 투자해야 한다.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최대의 수익을 올리려면, 가장 수익률이 높은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수익은 꼭 돈만은 아니다.
내 성장, 내 가족, 내 건강, 내 일의 성과, 내 미래를 포함한다.
복리의 시간을 믿기
책에서 수련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다.
연못 위의 수련이 매일 전날보다 두 배의 면적을 덮는다고 한다. 30일째에 연못 전체를 덮는다면, 29일째에는 아직 연못의 절반만 덮여 있다.
절반을 덮는 데 29일이 걸렸지만, 나머지 절반을 덮는 데는 단 하루면 된다.
어떤 일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결과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며칠을 해도 티가 안 난다. 몇 주를 해도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그래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복리의 법칙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최대의 일과 최소의 결과처럼 보이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을 지나야 최소의 일과 최대의 결과처럼 보이는 순간이 온다.
내게 필요한 것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다.
꾸준히 해보는 힘이다.
시간은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자주 말한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은 시간 자체는 관리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시간은 그냥 지나간다.
내가 관리할 수 있는 것은 시간보다 내 결정, 행동, 감정이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의 많은 결과는 내가 만든 것이다. 내 시간을 아무런 대가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퍼주었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너무 쉽게 내 시간을 내주었다.
내 시간이 내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게 막은 것도 결국 나였을 수 있다.
그래서 계속 물어야 한다.
이 일이 투자된 시간 대비 최고의 보상을 주는가.
이 일을 내가 꼭 해야 하는가.
이 시간을 쓰고 나면 내 삶은 조금이라도 나아지는가.
직원들에게도 물어보고 싶은 질문
하고 싶은 일은 아무리 많이 해도 쉽게 압도되지 않는다.
내 가치와 지금 하는 일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직원들에게도 적용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을 반복해서 물어보고 싶다.
그리고 그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회사에서 해야 하는 일이 어느 정도 연결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고 싶다.
물론 회사일은 언제나 이상적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급한 일도 있고,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도 있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그냥 보통의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그들의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 가치와 일이 조금이라도 만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그것이 그들에게도, 나에게도, 회사에도 더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NeTime, 추가 시간 없음
그때 나는 매일 새벽 헬스장에서 운동하면서 오디오북을 듣고 있었다.
책에서는 NeTime이라는 개념이 나온다.
No Extra Time.
추가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
무언가를 새로 하려면 또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여분의 시간은 많지 않다. 그래서 이미 하고 있는 일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나에게는 유산소 운동과 독서가 그랬다.
운동하면서 오디오북을 듣는다.
이동하면서 필요한 강의를 듣는다.
단순 반복 작업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이런 작은 조합을 계속 찾아야 한다.
시간을 더 만드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시간을 더 잘 쓰는 것이다.
지금 시작하자
이 글을 다시 쓰면서 결국 마지막에 남는 말은 단순하다.
미루지 말자.
질질 끌지 말자.
핑계 대지 말자.
지금 시작하자.
책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레버리지는 당장 시작하고, 진행하면서 수정하며, 마지막에 완벽해지는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시작이 늦어진다.
일단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진행하면서 고치면 된다.
마지막에 완벽해지면 된다.
45살이 된 지금 다시 읽어도 이 말은 여전히 필요하다.
내가 집중해야 할 일을 정하고, 낮은 가치의 일을 줄이고, 복리의 시간을 믿고, 내 시간을 내 삶의 방향으로 쓰는 것.
그게 지금 내가 다시 붙잡아야 할 레버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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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정리한 생각은 GitHub의 코드와 포트폴리오로 이어지고, 일부는 FamBlend 같은 제품 실험으로 확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