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거실에서 내 목소리가 갑자기 커진 적이 있다.아이에게 화를 낸 것은 아니었다. 아내에게 화를 낸 것도 아니었다. 다른 일 때문에 마음이 잔뜩 올라와 있었고, 통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다. 말끝에는 평소 아이 앞에서 잘 하지 않으려던 거친 말까지 섞였다.거실에는 아이도 있었고 아내도 있었다.순간 분위기가 어색하게 가라앉았다. 아이는 자기 하던 일을 계속하는 척했고, 아내도 별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알 수 있었다. 방금 내 목소리가 이 공간을 한 번 흔들고 지나갔다는 것을.그날 밤, 마음이 오래 불편했다.아이에게 직접 화를 낸 것은 아니니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조금 비겁한 정리처럼 느껴졌다. 가족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 갑자기 높아..